새벽감성 추천앨범

 

Souvlaki - Slowdive

Dream Pop / Shoegaze / Neo-Psychedelia · 1992

 

 슬로우다이브(Slowdive)의 'Souvlaki'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 라이드(Ride)의 'Nowhere'와 함께 슈게이징 3대 명반으로 손꼽히는 앨범이다. 슈게이징/드림 팝 장르의 앨범들이 대체적으로 새벽감성과 잘 어울리지만, 그중에서도 'Souvlaki'는 그 어떤 앨범도 따라오지 못할 수준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다. 디스토션이 잔뜩 들어간 기타와 웅얼대는 보컬들이 만드는 불투명한 사운드는 마치 우주에 떠다니는듯한 몽롱함을 자아내고, 전체적인 사운드의 나른한 톤은 슬로우다이브 특유의 따뜻함을 구사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새벽감성 앨범으로,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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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garettes After Sex - Cigarettes After Sex

Dream Pop / Slowcore · 2017

 

 순전히 새벽감성에 어울리는 정도만 고려한다면 'Cigarettes After Sex'의 셀프 타이틀 앨범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메인 보컬 그렉 곤잘레즈의 중성적인 목소리와 슬로우코어 반주는 드림 팝 장르의 핵심이 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조성한다. 단순한 악기 구성과 엇비슷한 코드로 인해 앨범은 일차원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이 앨범에는 직관적으로 끌리는 뚜렷한 매력이 존재한다. 흔한 팝스타들의 러브송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어둡고 퇴폐적인 사랑에 대한 가사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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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Earth - Bohren & Der Club of Gore

Dark Jazz / Dark Ambient · 2002

 

 'Black Earth'는 독일의 다크 재즈 밴드 'Bohren & Der Club of Gore'의 네 번째 정규 앨범이다. 앨범은 전체적인 배경에 깔려있는 느린 템포의 앰비언트 사운드와 멜로디라인을 맡은 색소폰과 키보드의 사운드로 구성된다. 단순한 악기 구성과 여백투성이인 사운드 구성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어두운 무드를 이용해 굉장히 진한 색깔을 멋지게 칠해낸다. 굉장히 세련되고 분위기 있는 앨범으로, 잘 때 듣기에도 정말 좋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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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 - Spiritualized

Space Rock Revival / Neo-Psychedelia / Art Rock · 1997

 

 스피리추얼라이즈드(Spiritualized)의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보다 스페이스 락을 잘 표현한 앨범이 있을까? 앨범을 이루는 몽환적인 사운드들이 구현하는 사이키델리아는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며, 빈틈없는 구성의 사운드는 화려하면서도 치밀하다. 이 앨범은 밴드의 프론트맨/메인 보컬인 제이슨 피어스(Jason Pierce)가 키보디스트 케이트 래들리(Kate Radley)와 이별한 직후 발매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앨범은 전체적인 무드를 더욱 감정적이게 만드는 멜랑꼴리한 가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앨범으로, 귀에 익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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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A♯ ∞ - Godspeed You! Black Emperor

Post Rock · 1998

 

 최고의 포스트락 밴드 'Godspeed You! Black Emperor'의 첫 정규 앨범 'F♯ A♯ ∞' 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한 스케일을 지닌 앨범이다. 기존 락 장르의 형식에 대한 탈피를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기로 유명한 밴드답게, 앨범에는 스포큰 워드, 필드 레코딩, 드론 사운드, 등 다양한 사운드적 특징들이 녹아있다. 약 20분 길이의 세 개의 트랙들로 이루어진 앨범은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다룬다. 이 앨범은 이들의 정규 2집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과 함께 포스트락 장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명반이며, 이 앨범을 통해 포스트락에 입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