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70년대 영국과 양아치 밴드 ‘Sex Pistols’

🎵/잡담

by 브라이언리 2022. 7. 17. 00:46

본문

728x90

 

암스테르담에서 콘서트중인 섹스 피스톨즈(1977)

 1970년대의 영국은 빠르게 가라앉고 있었다. 자본가들은 과거의 영광에 눈이 멀어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노동자들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맹목적인 성격의 파업을 지속했다. 또, 오일쇼크의 여파와 노동당 정책들의 연이은 실패는 구시대적 노동시장 구조가 고착화된 영국 사회의 수많은 노동자들을 실업 수당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신세로 전락시켜버렸다.

 

쓰레기로 뒤덮힌 거리

 환경미화원들과 장의사들까지 동참한 전국 단위의 총파업으로 인해 영국의 거리들을 쓰레기와 시체들로 뒤덮혔고, 이러한 암울한 시대적 상황은 대중들에게 ‘더러운 세상’에 대한 반발심을 심어줬다. 이 저항의 씨앗은 1970년대 중후반 영국의 펑크 락 대유행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펑크 락은 상류층에 대한 저항, 고상한 예술을 추구하는 음악가들에 대한 조롱, 그리고 “다 망해라”식 사고방식에서 싹튼 니힐리즘으로 이루어진 ‘펑크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펑크 정신을 가장 잘 고수하며 펑크 락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조니 로튼(Johnny Rotten)을 중심으로 결성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였다.

 

시드 비셔스(Sid Vicious) - 스티브 존스(Steve Jones) - 조니 로튼(Johnny Rotten) - 폴 쿡(Paul Cook)

 관중들과 패싸움을 일삼고 수많은 인터뷰에서 욕설과 폭언을 해대며 항상 마약과 술에 찌들어있는 이들의 모습은 이들의 스타일이 단순한 컨셉이 아님을 증명했고, 대중들은 이런 다크 히어로의 등장에 열광한다.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는 섹스 피스톨즈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3코드의 시원시원한 기타를 중심으로 구성된 거친 사운드와 펑크 그 자체인 조니 로튼의 보컬이 빚어낸 이 앨범은 펑크 락의 판도를 뒤바꾼 기념비적인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조니 로튼의 분노에 찬 목소리는 여왕을 파시스트라 칭하고, 아나키즘을 찬양하며, 당시 노동자 계층의 구호였던 “No future for England”를 외쳐댄다. 상류층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듯한 반항심 넘치는 음악은 당시 불만 가득한 대중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었고, 섹스 피스톨즈는 펑크 락 장르의 가장 위대한 밴드들 중 하나로 거듭나게 되었다.

 

 펑크 락은 메인스트림의 반열에 오름과 동시에 흐지부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체계에 대한 불만을 기반으로 시작했던 펑크 정신이 화려한 조명과 돈다발 앞에서 그 정체성을 상실해버린 것이다. 펑크 정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며 다양한 장르에 스며들었는데, 2000년대 초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현대의 우울한 감성을 담은 인디 락, 그리고 수많은 ‘언더독’ 언더그라운드 밴드들 속에서 펑크는 아직까지도 그 숨결을 유지하고 있다.

728x90
반응형

'🎵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워진 김밥레코즈 !  (0) 2022.07.17
새벽감성 추천앨범  (0) 2022.07.16
메탈 기타 솔로 Top 10  (0) 2022.07.16
서던 힙합 앨범 커버들은 왜 구릴까?  (1) 2022.07.16
존 프루시안테 (John Frusciante)  (0) 2022.05.27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