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레코즈가 이전을 했다.
원래 김밥레코즈는 좁디좁은 방 두 개가 이어져있는 구조였다.
세 명만 들어가도 숨이 찰 정도로 작은 가게는 항상 사람들로 붐볐고, 세일만 하면 가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김밥레코즈 사장님이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매번 갈 때마다 보석 같은 음반을 구할 수 있는 게 이 때문이지 싶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사진들로 봐서는 새로운 김밥레코즈는 예전 가게보다 훨씬 더 넓고 깔끔해 보였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나는 고3이기에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야 친구 둘을 데리고 가볼 수 있었다.
유명한 이야기지만 김밥레코즈의 '김밥'은 사장님께서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라고 한다.
인스타 페이지까지 있는 나름의 셀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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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의 얼굴이 붙어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처음 마주한 새로운 김밥레코즈는 예전의 그 아담하고 빛바랜 가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선 실내가 무척 넓었다.
이전 매장의 약 세 배? 정도로 넓었고, 천장도 훨씬 높았다.
전에는 없던 제대로 된 LP 진열대도 새로 생겨 한참을 둘러봐도 허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좋았다.
스태프 픽 음반들은 한쪽 벽면에 전시되어 있었다.
윌코의 양키호텔폭스트롯이 정말 갖고 싶었지만 참아냈다.
스태프 픽 음반들은 짤막한 추천사도 붙어있다.
이런 디테일을 보면 이곳이 왜 홍대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레코드샵인지 알 것 같다.
아직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든 음반들이 다 들어온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한참을 둘러보고 옆에 새로 생긴 의자에서 앉아있기도 하고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원래는 라헤 오키컴을 사려고 했지만 오키컴만은 블루 컬러반으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참았다.
대신 플라잉 로터스의 코스모그래마를 샀다.
한동안 잘 때마다 들었던 앨범인데 이번 기회에 다시금 친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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