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장르에서의 최고의 기타 솔로가 들어간 10곡을 뽑아보았다.
1980년, 뉴욕에서 결성된 마노워는 신화와 전쟁에 대한 야만적이고 거친 가사, 시끄럽고 웅장한 리프, 그리고 이에 걸맞은 리드 보컬 에릭 아담스의 굵직한 목소리로 대표되는 밴드이다. 이들이 1988년에 발매한 ' Kings of Metal'은 그들을 대표하는 앨범으로, 'Hail and Kill', 'Kings of Metal', 'Blood of the Kings'을 비롯한 여러 히트곡들이 수록되어있다. 'Hail and Kill'은 'Kings of Metal'에 수록된 다른 대표곡들에 비해서는 조금 밀리는 편이긴 하지만, 이 곡의 3분 10초대부터 등장하는 기타 솔로는 그들이 들려준 모든 기타 솔로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짧은 솔로이지만 마노워만의 색깔이 뚜렷해 여운이 짙었고, 기타 솔로 뒤로 이어지는 에릭 아담스의 샤우팅도 인상 깊었다.
(3분 11초부터)
헤드뱅잉 리프 장인들 답지 않게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리프와 함께 시작되는 곡이다. 단조로운 리프가 이끄는 곡의 전반부는 별다른 임팩트가 없으며, 믿고 듣는 테리 글레이즈의 보컬도 평이한 코러스의 단순한 반복으로 조금은 지루하게까지 느껴졌다. 이러한 곡의 지루한 흐름은 3분대에 등장하는 약 30초간의 무거운 리프를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리프에 이어 등장하는 솔로는 지루했던 곡의 전반부를 싹 잊게 해 줄 만큼 화려하다. 피킹이 빠르지는 않지만 초반에 등장했던 리프와도 묘하게 잘 맞아떨어지며, 리드를 잡는 기타가 바뀔 때마다 더 높고 화려한 멜로디라인이 등장해 더 인상 깊었다. 솔로가 끝난 후에 시작되는 무거운 리프는 그들이 무엇보다도 리프 장인들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다.
(3분 50초부터)
'One'은 스래쉬 메탈의 빅 4(메탈리카, 슬레이어, 앤스랙스, 메가데스) 중 하나이자,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메탈리카의 대표곡 중 하나로, 커크 해밋의 기타 솔로가 빛나는 곡이다. 곡은 잔잔한 리프로 시작하는데, 태생이 메탈 보컬인 제임스 헷필드의 목소리를 제외하면 메탈보다는 하드 락의 느낌이 더 짙다. 이런 잔잔한 흐름은 4분 30초대에 등장하는 커크 해밋의 리드미컬한 피킹을 선두로 뒤집어진다.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제임스 헷필드와 라스 울리히의 빠른 드러밍은 곡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고, 5분 40초대부터 본격적인 솔로가 시작된다. 라스가 연주하는 빠른 템포의 스네어 위에서 커크 해밋은 빠르기와 리듬감 모두 인상적인 솔로를 보여주는데, 이 솔로는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기타 솔로 중에서 가장 화려한 솔로들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화려하다.
(5분 46초부터)
1984년에 발매된 메탈리카의 두 번째 앨범, 'Ride the Lightning'은 '가장 메탈리카다운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여덟 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진 짧은 앨범이지만, 'Fight Fire with Fire', 'Ride the Lightning', 'For Whom the Bell Tolls', 'Fade to Black', 등 메탈리카를 대표하는 히트곡들로 꽉 찬 명반으로, 두 번째 트랙 'Ride the Lightning'은 그중에서도 커크 해밋의 화려한 솔로가 인상적인 곡이다. 양손을 모두 프렛보드 위에 두고 연주하는 '태핑'으로 시작되는 솔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특히 솔로 후반부의 미친듯한 빠르기의 피킹은 커크 해밋이 현존하는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하나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솔로 파트 말고도, 처음부터 치고 들어오는 리프와 솔로 직전에 등장하는 두 번째 리프 모두 웅장해 인상적이었고, 곡의 전반적인 빠른 템포도 시원시원한 제임스 헷필드의 보컬과 잘 어울려 인상적이었다.
(2분 47초부터)
판테라는 무거운 헤드뱅잉 리프, 고음에서의 화려한 솔로, 테리 글레이즈의 걸걸한 보컬로 대표되는 밴드이다. 'Domination'은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두드러진 곡으로, 개인적으로 이 곡이 판테라의 색깔을 가장 잘 담아낸 곡이라고 생각한다. 곡의 전체적인 구성이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판테라의 묵직함이 잘 드러나있어 절대 지루하지 않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빠르고 단순한 리프는 테리 글레이즈의 내지르는 보컬과 잘 어울리고, 3분 초반대부터 몇 번 반복되는 하강음 이후에 등장하는 솔로는 빠르고 화려하다. 길지 않은 솔로지만 무척 높은음에서의 빠른 피킹이 인상깊고, 솔로가 마무리되는 부분과 솔로가 끝난 후에 등장하는 곡의 후반부 리프와의 유기성도 무척 높다고 느꼈다. 솔로가 끝나고 3분 50초대부터 나오는 곡의 후반부 리프는 정석적인 '판테라다운' 헤드뱅잉 리프로, 정말 단순하지만 무겁다. 리프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렉기타의 태핑도 인상깊었다.
(3분 16초부터)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의 리드 보컬로 활동하던 오지 오즈본은 1980년, 앨범 'Blizzard of Ozz'의 발매와 함께 락/메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솔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Blizzard of Ozz'의 수록곡들 중에서도 대표곡인 'Crazy Train'은 중독적인 리프와 화려한 솔로로 주목을 받았다. 2분 40초대부터 등장하는 솔로는 높은 음에서의 쉬지 않는 피킹이 인상 깊으며, 뒤이어 재등장하는 리프와도 잘 어울린다. 화려한 솔로와 리프 외에도, 오지 오즈본의 뛰어난 보컬이 그려내는 멜로디라인도 이 곡이 명곡으로 손꼽히는 이유이다.
(2분 50초부터)
'Under a Glass Moon'은 드림 시어터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Images and Words'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키보드가 일궈내는 솔로 파트까지의 빌드업과 존 페트루치의 신의 경지에 다다른 기타 솔로가 빛나는 곡이다. 4분대부터 등장하는 맑은 키보드와 리드미컬한 일렉 기타는 약 30초 동안 동일한 멜로디라인을 그리며 솔로를 위한 완벽한 빌드업을 해준다. 이런 빌드업 위에서 존 페트루치는 초고난도의 테크닉들이 잔뜩 들어간 솔로를 연주한다. 애초에 솔로가 시작되는 박자 맞추기부터가 까다로우며, 고음 저음 가릴 것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해 웬만큼 실력 있는 기타리스트가 아니라면 시도할 엄두조차 못 낼 정도의 난이도라고 한다.
(4분 36초부터)
메가데스를 대표하는 앨범, 'Rust In Peace'의 수록곡으로, 다른 메가데스 곡들처럼 처음부터 빠르고 시끄럽다. 곡은 전체적으로 다른 메가데스 곡들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3분대부터 시작되는 마티 프리드먼의 솔로는 그들의 솔로들 중 최고의 솔로이며, 그와 동시에 최고난도의 솔로이기도 하다. 빠른 아르페지오를 비롯한 고난도 테크닉들이 잔뜩 들어간 솔로는 악명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프리드먼이 라이브에서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는 것을 보면 경외감이 들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Rust in Peace' 앨범이 메가데스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곡은 'Holy Wars... The Punishment Due'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3분 8초부터)
메탈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의 대표곡 'Painkiller'는 '역사상 가장 메탈스러운 곡'이라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메탈 드러밍에 한 획을 그은 스캇 트레비스의 드럼 인트로, '메탈 갓' 롭 헬퍼드의 미친듯한 샤우팅, 곡의 분위기와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리프, 그리고 글렌 팁튼과 k.k.다우닝의 기타 솔로로 대표되는 이 곡은 곡의 구성부터 가사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곡에는 두 번의 기타 솔로가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2분 10초대에 등장하는 글렌 팁텐의 첫 번째 솔로가 충격적일 정도로 인상깊었다. 글렌의 솔로는 롭 헬퍼드의 폭발적인 샤우팅과 스캇 트레비스의 점점 빨라지는 템포의 드러밍이 겹쳐지는 가운데 시작된다. 주로 빠른 템포의 아르페지오를 연주하기 위해 쓰이는 '스윕 피킹'을 통해 화려하게 시작하는 솔로는 쉬지 않는 드럼을 배경에 두고, 선명한 소리로 곡의 구성과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멜로디라인을 그려낸다. 5분 10초 정도부터 등장하는 k.k. 다우닝의 솔로도 무척 화려하지만 귀에 익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2분 9초부터)
'I Want Out'은 80년대 유럽의 메탈을 대표했던 독일 밴드 'Helloween'의 대표작인 'Keeper of the Seven Keys, Pt. II'의 수록곡으로, 그들의 약 40년간의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히트곡이기도 하다. 곡의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빠른 템포의 신비한 느낌의 리프는 메탈 역사상 최고의 리프로도 자주 꼽히기도 하며, 헬러윈만의 색깔이 잘 느껴지는 리프이기도 하다. 락/메탈 역사상 최고의 보컬리스트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하엘 키스케의 보컬도 무척 인상 깊은데, 낮은음으로 시작하지만 코러스를 포함한 곡 중간중간에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고음을 보여준다. 2분 40초대에 미하엘 키스케는 이 곡에서 가장 높은음을 내지르고, 곧바로 이 곡의 하이라이트인 기타 솔로가 등장한다. 2분 50초부터 등장하는 솔로는 이 리스트의 다른 솔로들과 비교했을 때 피킹의 빠르기나 화려함 면에서는 조금 뒤떨어지지만, 멜로디라인과 적절한 구성은 그 어떤 솔로보다 곡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2분 48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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